할머니 이야기 보따리엔 재미, 감동 가득 [부산일보게재 : 2018-11-21 (10면) ]
관리자|2018-12-31|411
할머니 이야기 보따리엔 재미·감동 가득
민소영 기자 mission@busan.com
입력 : 2018-11-20 [19:30:43]
수정 : 2018-11-20 [19:30:43]
게재 : 2018-11-21 (10면)
▲ 지난 16일 부산 금정구 장전동 미리내 작은도서관에서 '이야기보따리 할머니' 권복순(69) 씨가
양팔로 오리가 날갯짓하는 흉내를 내며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다.
"말라드 씨가 꽥꽥거렸습니다. 오리 부부는 날개를 퍼덕이며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지난 16일 오후 4시께 부산 금정구 장전동 미리내 작은도서관. 2층 도서관 한쪽에 어린이 대여섯 명이 '이야기보따리 할머니' 권복순(69) 씨를 둘러싼 채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책을 읽어주는 할머니의 목소리와 몸짓에 집중하려고 꼬마들은 중간중간 엉덩이를 들썩이며 가까이 다가가기도 했다. 권 씨가 책을 읽으며 양손으로 퍼덕거리는 오리의 몸짓을 보여 주자, 서로 몸을 비비며 앉아 있던 아이들 사이에서 까르르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할머니의 동화구연이 한창이던 때에 무리 사이로 들어온 한 어린이는 이야기를 놓친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앞 내용을 다시 읽어 달라"고 조르기도 했다.
노인 일자리·작은도서관 연계 돌봄 서비스도 제공 주민 호평
금정구 작은도서관에는 매일 '이야기보따리 할머니'의 구연동화를 들으려는 동네 아이들이 몰려든다. 금정구청은 부산금정시니어클럽과 올해 전국 처음으로 작은도서관 운영과 노인 일자리 확충을 연계하는 시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금정구에 거주하는 노인 14명은 이달부터 금정구 공립 작은도서관 3개소에 배치돼 작은도서관 운영 보조 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작은도서관이 운영되는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출근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도서 대출 반납 등 컴퓨터를 활용한 다른 업무들을 맡고 있다. 노인에게는 일자리를, 아이들에겐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첫 모델로서 지역 주민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이야기보따리 할머니로 활동 중인 권 씨는 "할머니의 따스함을 느끼게 해 주고, 우리도 매일 큰 소리로 책 읽으며 웃으니 일거양득 아니냐"며 미소를 지었다. 전액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으로 운영되는 이번 시범사업은 다음 달까지 이어진다. 금정구청 관계자는 "이듬해 국비 공모에 신청해 참여 인원과 활동 도서관을 확대하고, 동화구연·돌봄 지도 사전교육 등을 통해 독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사업 범위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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